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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를 이끈 석탄, 아프지 않게 이별하는 법

“우리가 오랫동안 여행해온 길은 놀라운 진보를 가능케 한 너무나 편안하고 평탄한 고속도로였지만 그 끝에는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해양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Rachel Louise Carson)이 1962년 발간한 책 ‘침묵의 봄’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지난 100여 년의 시간 동안 우리가 살아가는 문명은 눈부신발전을 이루었다. 산업혁명으로 시작한 문명의 발전은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류의 삶에 풍요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석탄은 지난 20세기, 우리의 삶을 밝히는 에너지원이자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었다. 증기기관과 석탄을 기반으로 시작한 산업의 변화는 생산력 증진과 함께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이어졌으며 이는 지금까지의 인류의 삶을 바꿔버리는 혁명이었다.

그러나 지난 풍요를 뒤로하고 우리는 지금 기후변화, 미세먼지와 같은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문제와 직면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와 이를 배출하는
발전원인 석탄 발전의 종말을 요구하고 있다. 어린 시절, 우리가 배워온 화석 연료의 종말의 원인은 고갈이었다. ‘머지않은 미래에 자원이 고갈되니 우리는 새로운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라는 내용으로 배워왔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은 자원 부족이 아닌 과다 사용으로 인한 문제다.

이를 위해 석탄 발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후변화와 환경을 이유로 새로운 자원을 찾아 헤매고 있다.

기후변화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었으며, 에너지전환이라는 과거 생소했던 용어는 이제 우리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키워드가 되었다. 이과정에서 석탄을 비롯한 화석 연료는 공공의 적으로 취급받으며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17년 재생에너지 3020을 필두로 시작한 한국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21세기의 신산업 동력을 위해서라도 분명 옳은 방향의 변화이다. 기존 화력 발전을 중점으로 운영해 온 국내의 한국동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의 발전사들 역시 탈석탄과 탈원전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전환의 물결에 동참하며 재생에너지로의 투자를 선언, 실행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에는 총 4기의 노후 석탄발전소를 폐쇄하였으며, 2022년까지 6기를 추가 폐쇄할 예정이라고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발표했다. 또한, 봄철 미세먼지가 심한 날 노후화된 석탄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과감한 석탄 감축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믹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동안 석탄 발전 산업에 종사해온 노동자들과 발전 시설과 같은 산업유산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정부가 제시하는 내용인 과감한 석탄발전소의 감축은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며 진행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 탈석탄이 세계적인 흐름이라지만 관련 산업의 근로자들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인가?

강원도 태백, 정선 일대의 폐광지역은 한때 강원도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였지만, 1989년 경제성이 떨어지는 탄광을 폐쇄하는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고용감소, 인구유출, 경제 약화로 이어지며 몰락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지금 우리나라의 전력 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충남 당진 등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한때 한국을 밝히던 유일한 에너지원 석탄과 석탄광산의 몰락이 폐광지역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낳은 것처럼, 우리는 이제 화력 발전과의 이별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유산의 활용과 산업 노동자들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다. 미래세대를 위해 화력발전소를 줄이고 깨끗한 에너지의 세상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의 삶을 보전하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R.E.F 14기
변 홍 균
bhg8656@gmail.com

R.E.F 14기 변 홍 균  kecen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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