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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에서 더위를 달래다
  • 한국에너지정보센터
  • 승인 2019.07.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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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여름, 중부 내륙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음성으로 간다. 음성 여행은 중부고속도로 음성 나들목을 빠져나오면서부터 시작된다. 나들목에서 5분 거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박물관(1964년에 개관)인 한독의약박물관(www.handok.com)이 있다. 우리나라 약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허준의 ‘동의보감’을 비롯해 ‘언해태산집요’, ‘의방유취’ 같은 동서양의 의 약학 유물 1만여 점을 수집 전시하고 있는 전문 의약박물관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기원전 2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약솥부터 일제시대의 은단통, 19세기 프랑스의 급약상자, 수술도구, 약초와 생약표본 등 쉽게 볼 수 없는 의약기와 희귀 의약 관련 자료들이 다수 전시돼 있다. 토, 일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 풍광 수려한 세 개의 저수지

음성읍내로 가다 만난 무극저수지(일명 사정지). 물 가득 머금은 저수지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가슴이 탁 트인다. 사정지(12만평)는 세 개의 저수지로 이뤄져 있다. 사람들은 서로 붙어 있는 금석(육령)저수지와 용계(백야)저수지를 합쳐 ‘삼형제저수지’라 부른다. 이들 저수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을 사이에 두고 터널로 연결돼 있다. 금석저수지 옆에 붙어 있는 용계지는 남서쪽의 소속리산(해발 431m)에서 뻗어 나온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로 물이 맑고 수심이 깊다.

무극저수지에서 10분 거리에는 한국전쟁 때 크게 승리한 음성지구(감우재) 전투를 기리기 위해 조성한 무극 전적지가 있다. 1950년 7월 4일 이곳 감우재(일명 기름고개)와 무극리, 부용산과 동락리 일대에 침투한 적군을 국군 제6사단 제7연대 및 제 1사단 제11연대가 장호원에서 음성 방면으로 남하하는 북한군 제15사단(1개 연대 이상)의 병력을 치열한 공방전 끝에 궤멸시켰다. 이 전투는 6·25전쟁 중 최초로 승리를 거둔 역사적 사건으로, 5일 동안 4차례의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접전 끝에 북한군의 남하를 차단시켰는데, 우리 국군의 사기를 드높이는데 큰 힘이 되었다. 감우재전승기념관을 비롯해 전승비,월남참전기념탑, 충혼탑이 들어서 있다.

 

▶ 전망이 빼어난 가섭산

음성지도를 펼치면 산과 평야가 유난히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읍내 북쪽에 우람하게 버티고 선, 가섭산에 올라가 본다. 가섭산은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음성 사람들에겐 진산으로 대접받는다. 음성과 충주땅 신니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서쪽으로 부용산과 접하고 있다. 옛날에는 봉화대가 있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봉화대 대신 통신시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포장된 길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다보면 아담한 절집 하나를 만나게 된다. 고려 공민왕 때 창건된 가섭사다. 절 뜨락에 서면 음성읍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경내에 있는 석가여래좌상은 금으로 도금된 목불(木佛)로 얼굴이 인자한 모습이다. 산 들머리에 있는 봉학골 삼림욕장은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와 청신한 숲이 어우러져 산소통 역할을 한다. 나무조각, 솟대 등이 전시된 조각공원과 해미석, 대리석,통나무를 깔아놓은 맨발숲길을 두고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다.

가섭산에서 내려와 36번 길을 따라 충주 쪽으로 5분쯤 가면 미타사(소이면 비산리)를 알리는 이정표를 보게 된다. 동양 최대의 지장보살상이 서 있는 미타사는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을 비우고 한번쯤 가볼만한 절이다. 신라 진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로 가섭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미타사에서 음성읍내까지는 지척이다. 음성 사람들의 휴식처인 설성공원에 가본다. 정자(경호정), 야외음악당, 게이트볼장, 음성군 유래비, 연못, 산책길등을 갖춘 공원은 고즈넉하다. 공원 한쪽에는 단층기단 위에 지대석을 올린 오층모전석탑과 삼층석탑
1기가 서 있다. 삼층석탑은 읍내의 동쪽 마을인 평곡리 과수원밭에 있던 것을 8·15광복 전에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라 한다.

 

▶ 충북 최초의 성당

음성읍내에서 경기도 이천 쪽으로 가다보면 감곡면 소재지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는 충북도내에서 최초로 건립된 감곡성당이 있다. 1896년 프랑스 신부인 ‘임가밀로’는 이 성당을 건립하면서 일본치하에서 억압받는 청년들과 아이들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주었다. 명동성당의 축소판처럼 보이는 성당은 고딕식 건축물로서 프랑스 신부인 ‘시잘레’가 설계했고, 공사는 중국 사람들이 맡았다고 한다. 성당 안 정면 위에 모셔진 성모상에는 한국전쟁 때 생긴 7발의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임가밀로 신부는 1947년 10월 25일 79세에 선종하였다. 본당 옆에는 석조(화강암)로 된 매괴박물관(사제관)이 있다.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와 감곡성당의 발자취가 담겨있는 각종 유물들(예수성심기, 성모성심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사제관은 성당이 건립되고 4년 후인 1934년에 지은 것이다. 감곡성당: 043-881-2808.

 

▶ 철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

감곡면 소재지(감곡 사거리)에서 읍내 쪽으로 가다 오향리에 이르면 철박물관(관장 장인경)이 기다린다. 세연문화재단(동국제강 창업자 상속인들이 출연한 재단)에서 생활 속의 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든 철 전문 박물관이다. 수장고, 작업실, 연구실, 도서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실내 전시장에서는 철의 탄생, 철의 제조, 생활 속의 철, 철의 재활용, 철의 역사, 철과 예술 등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야외 마당(외부 전시장)에는 경주시 용명리에서 이전복원한 조선시대 제철 유적과 경주 건천읍 용곡댐수몰지구에서 발굴된 제철유적도 복원, 전시돼 있다. 철박물관www.ironmuseum.or.kr, 043-883-2321)에서는 연중 다양한 문화행사(세연 음악회,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등)와 교육 프로그램이 열린다.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과 명절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이다.

철박물관에서 5분 거리에는 조선시대의 옛집인 김주태 가옥이 있다. 약 300년 전에 이익이 세운 이고가는 단아하고 소박한 멋을 지닌,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 잘 가꿔진 마당과 장독대와 부엌살림이 배치된 뒤란, 一자형의 사랑채와 T자형 구조의 안채, 사랑채에 딸린 대문간 · 사랑부엌· 아랫방 · 윗방 · 대청 · 건넌방 등 공간 구성이 뛰어나다. 뒷마당은 부엌을 통해서 집안사람들만 드나들 수 있게 했으며 툇마루가 있는 집은 2단 축대 위에 올라앉아 있는데 지체 높은 사대부 집에서나 볼수 있는 구조다. 사랑채 앞은 여러 그루의 관목과 양쪽에 향나무를 심어놓았고 마당 한쪽에는 화단이 가꿔져 있다.

김주태 가옥과 이웃해 있는 공산정(서정우) 가옥은 화려함보다는 고졸(古拙)하면서도 소박한 멋이 물씬 풍긴다. 19세기 후반에 지어 1924년에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서정우 가옥으로 도 불리는 ㅁ자 모양의 고가는 ㄱ자형의 안채와 대각선 맞은 편에 ㄴ자형의 사랑채가 배치되었고, 안채는 정면의 대청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건넌방이, 왼쪽으로는 윗방이, 그리고 돌아가면서 안방과 부엌이 배치돼 있는데, 대문간을 사랑채의 뒤쪽 측면에 낸 것이 눈길을 끈다. 특히 부엌 위로 까치구멍을 내고 연기나 김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는데 옛 사람들의 지
혜를 엿볼 수 있다. 사랑채는 앞면이 집 밖으로 향하고 있어 안채에서 보면 사랑채의 뒷면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민가 건축의 소박한 멋을 지니고 있다.


▶ 삼대(三代)의 묘가 한 자리에

공산정 고가에서 주천저수지를 지나 능안마을로 가면 고려 말-조선 초의 문신이며 학자였던 양촌(陽村) 권근(1352∼1409)과 그의 아들 권제, 그의 손자 권람이 묻힌 3대 묘소가 있다. 얼핏 보기에도 명당자리란 걸 알 수 있는 묘는 원래 경기도 광주에 있었으나 자리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아 둘째 아들권제가 당시 한양의 유명한 풍수 지관의 도움으로 현재의 생극면 방축리 산으로 이장을 했다고 한다.

목은 이색의 제자인 양촌 선생은 공민왕 17년 (1368) 성균시에 합격한 후 여러 관직(대제학, 대사성 등)을 거쳤으며, 태조 7년(1398)에는 사형 제도를 폐지할 것을 주장, 왕권 확립에 큰 공을 세웠다. 그 후 대제학을 거쳐 재상의 자리에 올랐으며 문장이 뛰어나『동국사략』등 조정의 각종 편찬 사업에 참여하였다. 권근의 둘째 아들인 권제(1387∼1445)는 우찬성의 벼슬에 올랐고 ‘용비어천가’를 짓는 등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학문 탐구에 정열을 바쳤다. 권람(1416∼1465)도 권제와 마찬가지로 어려서부터 학문 탐구에 매진해 과거에 장원급제하는 등 여러관직(좌의정)을 역임하였다. 조선시대의 묘제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원형으로 된 3기의 묘 앞에는 각각
묘비와 장명등(무덤 앞에 세우는 돌로 만든 등), 거대한 문인석 2기가 세워져 있다. 삼대 묘소 아래 산자락에는 신도비 3개가 세워져 있다.

 

▶ 가족 산행지로 좋은 수레의산

이곳에서 가까운 거리에는 수레의산(일명 수리산, 해발 679미터)이 있다. 경기도와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때 묻지 않은 맑고 차가운 계곡물과 태고의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산 곳곳에 숨어있는 박쥐굴 · 굴법당 · 공기바위 · 병풍바위 · 상여바위 · 전설의 못(수리산 천지) 등은 신비스러움을 더한다. 특히 전설의 샘 위에 있는 상여바위에 오르면 조망이 시원하다. 산행은 생3리를 기점으로 하는 코스와 청소년수련원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있다.

산 아래에 있는 수레의산자연휴양림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방문객들이 많다. 다양한 평형의 숲속의 집과 수리산 등산로가 나 있다. 한편, 원남면 행치마을(상당리)은 반기문 전 유
엔 사무총장이 태어난 곳이다. 세계 평화의 전도사로 맹활약하다 얼마 전 퇴임한 반 총장은 이곳 행치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마을 뒷산에 부친과 조부의 묘소가 있으며 생가도 새로 단장돼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이와 함께 반기문 평화랜드와 기념관, UN광장, UN본부 미니어처, 역대 UN사무총장 흉상, 지구조형물 등을 갖춘 반기문 기념광장(음성읍 신천리)도 들어섰다.

반기문 기념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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