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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역사와 자연을 찾아서
  • 한국에너지정보센터
  • 승인 2019.02.0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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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는 팔당호를 중심으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고장이다. “동쪽은 양근군(楊根郡) 경계까지 25리, 여 주 경계까지 43리, 서쪽은 과천현 경계 양재역(良才驛)까지 27리, 안산군 경계까지 76리, 북쪽은 양주 경계까지 10리, 서울에서의 거리는 41리”. 신증동국여지승람 제6권 「광주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광주땅의 크기는 우리들 의 상상을 초월한다. 산천이 흰눈으로 덮인 2019년 늦겨울, 광주로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늦겨울에 찾아가는 푸른 팔당호

광주 여행의 첫 목적지는 팔당호다. 팔당호는 남양 주시, 하남시, 양평군과 접하고 있어 생태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호수의 물을 가득 담은 팔당댐은 수력 발전용 댐으로 1973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팔당 호는 무엇보다 서울의 상수원으로 그 역할이 막중하 며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고마운 휴식처이기 도 하다.  팔당댐을 건너 허옇게 얼어붙은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호수 한가운데 ‘소내섬’이란 자그마한 섬이 나타난다. 호수에 물이 들어차면서 수몰되어 섬으 로 바뀐 소내섬은 옛날에는 우시장터였다고 한다. 

팔당호를 낀 퇴촌 일대는 우리 얼이 스민 역사 유적 지가 널려 있다. 팔당호반길을 따라 앵자봉(해발 676 미터)으로 간다. 산과 마을이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 골짜기 길로 4km쯤 올라가면 한국 카톨릭 교회 발상지 인 천진암이 나온다. 조선 정조 2년(1779년)에 신학을 연구하던 서학파 출신인 권철신, 이벽, 정약전, 정약용, 이승훈 등 젊은 학자들이 모여 천주교 교리를 연구하 고 토론하던 곳이다. 86년부터 천진암 대성당 1백년 계 획을 세워 12만평의 터에 대성당을 비롯해 경학당, 박 물관, 기념탑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천진암 아래로 흐르는 계곡은 주변이 나무숲으로 둘러싸여 그윽하다. 

천진암을 두르고 있는 앵자봉은 꾀꼬리가 알을 품 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하여 꾀꼬리산으로 불리다 가, 산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뜻이 비슷한 앵자봉 이 되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산을 ‘가시봉’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유인 즉 앵자봉 동북쪽의 양자산(해 발 710미터)이 ‘신랑산’으로 불려 두 산을 부부라고 보 았기 때문이다. 산행은 관산을 거쳐 소리봉-박석고개정상까지 오르는데 2시간쯤 걸린다.

천진암 계곡에서 팔당호 쪽으로 나와 광동리 사거 리에서 우회전하면 백자도요지로 유명한 분원리에 닿 는다. 분원리는 조선왕조 시대 궁중에 들어가는 그릇 을 굽던 ‘사옹원’이 있던 곳으로 백자공원에 들어선 분 원백자관(031-766-8465)에서 그 당시 도자 문화를 엿 볼 수 있다. 분원백자관에는 이 일대 분원리, 금사리 등 에서 출토된 여러 종류의 백자들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 백자자료관 앞에는 마을에서 왕실과 궁궐의 음식을 관장하던 사옹원 감관들의 선정비를 세워 놓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하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남종면 분원리는 팔당호로 흘러드는 경안천을 끼고 있다. 퇴촌면 소재지에서 가까운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은 때 묻지 않은 하천의 생태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자연학습장이다. 새 생명을 준비하는 너른 습지와 갈대 숲, 산책로, 운동기구, 철새 조망대 등이 어우러져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가 다 보면 중간 중간에 ‘갈대습지의 수질정화 원리’, ‘경 안천에 살고 있는 곤충’, ‘경안천에 살고 있는 새들’, ‘주 요 자생식물’ 등을 주제로 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경 안천 제방에 올라서면 경안천이 팔당호로 흘러가는 모 습이 바라 뵌다. 경안천은 용인땅 용해곡 상봉(140m) 에서 발원해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와 삼성리 사이에서 팔당호와 만난다.

 

남한산성에서 광주의 역사를 짚어보다

 광주의 핵심 볼거리는 단연 남한산성이다. 광주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네스 코 문화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그 의미가 각별하다. 남한 산성은 신라 문무왕 12년(AD 672년)에 토성으로 쌓고 ‘주장성’ 또는 ‘일장성’이라 하였다. 토성을 석성으로 개 축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 광해군 때의 일. 2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둘레가 8km, 높이 3-7.5미터, 산성 안 의 면적이 16만여 평에 이르는 석성을 1626년(인조 4 년)에 완성했다.  

성내에는 숙종과 영조, 정조 등 임금이 능행길에 머 물렀던 행궁(사적 제 480호)을 비롯해 수어장대, 숭렬 전, 침괘정, 연무관, 현절사 등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 이 많다. 숭렬전은 백제의 시조 온조왕과 산성 축조에 큰 공을 세운 이서 장군을 모신 사당이고 육중한 규모 의 연무관은 군사를 훈련하기 위해 건립했다. 조선 인 조 때 축조한 행궁 안에는 ‘한강 남쪽 제일의 누각’이라 는 한남루와 내행전, 외행전, 이위정 등이 복원돼 있다.  남한산성에서 제일 높은 수어장대(守御將臺)에 오르 면 이곳이 천혜의 요새임을 금세 알 수 있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하기 이를 데 없고 서울 시내와 성남시내, 분당 신도시의 풍경이 두 눈에 가득 들어와 산행의 피로를 씻어준다.  수어장대는 선조 28년 축성 당시 동서남북에 세운 4개의 장대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2층짜리 목조 건물로 지휘와 관측을 위한 군사시설로 지어졌다. 수 어장대 곁에는 청량당이라는 사당과 배바위, 수 백 년 된 향나무가 서 있다. 또 성곽 근처에는 장군들이 전략 회의를 했던 돌 탁자도 있다. 특히 무기 제작을 관장하 던 침괘정과 행궁 주변은 야경이 아름답다. 은은한 조 명과 함께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카페가 들어서 있어 인기가 좋다.

남한산성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남한 산성역사관에 들러보자. 남한산성의 역사, 구한말 수어 장대의 모습, 남한산성에 얽인 여러 이야기 등과 남한 산성 모형, 병자호란 당시의 항전 기록화 등도 눈길을 끈다.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오후 3시30분에 맞춰 가면 문화유산해설사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탐 방 코스: 남한산성 행궁→숭렬전→수어장대→북문→서 문, 남한산성 행궁→숭렬전→수어장대→북문→서문→ 닭죽마을, 남문→연무관→현절사→동문. 남문 아래에 있는 만해기념관(031-744-3100)에도 들러보자. 기념 관에는 ‘님의 침묵’ 초간본을 비롯해 만해가 생전에 낸 각종 저술, 만해의 옥중 투쟁을 보여주는 각종 신문 자 료와 만해 관련 연구, 학술 논문 600여 편이 정리, 전시 돼 있다. 시즌마다 특별기획전시가 열리고 만해의 친필 도 만나볼 수 있다.

 

 왕실에서 쓰던 광주 도자기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나들목에서 3분 거리에 있는 경기도자박물관에 가면 보물급 조선백자와 분청사기 등 우 리나라의 우수한 도자 기술과 현대도자의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도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단지 내에는 조각 작품을 전시해 놓은 조각공원과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관람시간 오전 10시 부터 오후 7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이밖에 초월면 지월리 산자락에는 조선 선조 때의 여류시인 허난설헌이 묻힌 무덤이 있다. 허난설헌은 정치가 로 문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허균의 누이로, 한시에 능하여 <난설헌집(蘭雪軒集)>을 남겼다. 또한 인근 서하리에는 독립운동가로 제헌국회 의장을 지낸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1894~1956) 선생의 생가도 있다. 

모처럼 광주에 갔다면 박물관 투어도 해볼 만하다. 팔당호 옆 붕어찜 마을 한켠에 있는 ‘얼굴박물관’에 가면 연 극 연출가 김정옥 선생이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수집해온 사람 얼굴을 본 딴 와당과 가면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풀짚공예 관련 유물을 연구 · 보존 · 전시하는 ‘풀짚공예박물관’에도 가볼만하고 시내(광주시 청석로) 에 있는 영은미술관은 그림 감상은 물론이고 만남의 장소로도 인기가 좋다. 일본의 전쟁 범죄 행위를 고발하고 피 해자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역사교육을 위해 설립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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