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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겨울산과 맛이 있는 순창
  • 한국에너지정보센터
  • 승인 2019.01.0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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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새해가 활짝 열렸다. 1월은 일 년 중 가장 의미 깊은 달이다. 한 해의 계획이 실천으로 옮겨지고 새해에 대한 가슴 떨림으로 어느 때보다 분주할 수밖에 없는 달이다. 그렇게 1월의 의미를 되새기며 찾아간 전북 순창땅. ‘순창은 호남의 승지로 산수의 아름다움과 논밭의 풍요로움, 금어의 넉넉함이 있어’(在淳昌郡 淳湖南之勝地 有山水之樂 土田之饒 禽魚之富). 일찍이 서거정(1422-1488 조선 전기의 학자)은 순창을 이렇게 표현했다.

 

장이 익어가는 정겨운 마을

길손은 먼저 순창의 얼굴인 고추장마을로 간다. 순창은 장류특구로 지정된 고장이다. 읍내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백산리는 40여 명의 장류 장인들이 전통 방식으로 장을 빚는 곳이다. 오늘날 순창 고추장을 있게 한 전통마을로, 이곳에서 만드는 고추장은 발효에 적합한 기후와 물, 손맛이 어우러져 아주 독특한 맛을 낸다.

마을은 한옥(기와집)으로 이루어져 정겨움이 더하다. 잘 단장된 마을길 좌우로는 돌담과 토종 소나무가 운치를 한껏 돋우고 집 처마에는 예외 없이 메주가 걸려있으며 장독대가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마을길을 따라 죽 늘어선 고추장집들은 하나같이 시식을 겸한 작은 가게를 열어놓고 있다. 가게 안에는 찹쌀고추장, 멥쌀고추장, 보리고추장, 밀가루고추장, 마늘고추장, 고구마고추장, 매실고추장 등 다양한 고추장 제품과 된장, 간장, 청국장 그리고 고추장에 담가 숙성시킨 장아찌들이 진열돼 있어 직접 맛을 보고살 수 있다.

그렇다면 순창 고추장만의 맛의 비밀은 무엇일까? 맛있는 고추장을 담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햇볕에서 잘 말린 고추가 있어야 한다. 이른바 태양초다. 햇볕에서 잘 말린 고추는 자르르 붉은 윤기가 흐르고 혀끝에 와 닿는 감칠맛이 아주 뛰어나다. 또 고추장을 발효시키는 효모가 잘 살 수 있도록 온도와 습도도 적당해야 한다. 사철 물, 바람, 안개가 골골을 타고 흐르는 순창의 연평균 기온은 13도로, 이런 기후조건은 고추장을 발효시키는데 최적의 온도라 할 수 있다. 순창은 예부터 옥천(玉川)고을로 불릴 정도로 물이 좋다.

여기에 고추장의 원료인 콩과 쌀, 장독, 정성껏 빚는 한결같은 손길도 한몫한다. 순창전통고추장마을 홈페이지(http://sunchang.invil.org).

고추장마을에는 체험관과 박물관, 장류연구소도 들어섰다. 순창 장류를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장류체험관에서는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은 물론 직장, 단체, 가족 단위의 체험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갖춰놓았다. 연중 고추장 담그기와 메주 만들기, 간장 된장청국장 고추장을 이용한 맛있는 요리(고추장 해물찜, 고추장 수제비, 치즈 떡볶이, 고추장 나물김밥, 고추장 스파게티,고추장 불고기피자, 삼색송편, 김치) 만들기, 불린 찹쌀을 떡메로 쳐서 인절미 빚기, 쌀 · 옥수수 · 떡 · 밤 · 땅콩 · 누룽지로 튀밥 만들기 등을 해볼 수 있다.

비빔밥과 떡볶이는 고추장이 들어가야 제맛을 내는 대표적인음식이다. 체험에 참여하려면 1주일 전에 전화로 신청해야 하며 최소 진행 인원은 10명이다. 홈페이지(www.janghada.com, 063-650-5432) 참조.

 

눈꽃이 아름다운 강천산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강천산(剛泉山)으로 향했다. 산세가 그다지 험하지 않지만 불쑥불쑥 솟은 기암과 암벽, 길게 이어진 계곡이 제법 산악미를 풍긴다. 더 깊이 들면 저 지리산의 한 귀퉁이를 옮겨다놓은 것처럼 웅숭깊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자기와의 싸움이며 스스로를 고통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그러나 그 싸움과 고통은 금세 즐거움으로 변한다. 고통을 참고 견딘
보람은 산행을 마쳤을 때 찾아온다. 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즐거움인가.

겨울 강천산은 눈꽃이 환상적이다. 나뭇가지마다 소담스런 눈꽃이 피어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뽀드득거리는 눈길은 그 감촉이 폭신하고 푸른 하늘과 맞닿은 듯한 산봉우리를 올려다보면 기개가 넘친다. 구장군폭포까지 이어지는 평탄한 산길은 눈이 녹으면 맨발 트레킹코스가 된다. 거대한 빙벽을 이룬 폭포를 지나 팔각정 옆 계단길을 허위허위 오르면 구름다리(현
수교)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지상에서 50미터, 양쪽에 쇠줄을 묶고 철판을 깐 다리는 아찔하다 못해 짜릿할 정도다. 강천산 구름다리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진 현수교다.

구름다리를 건너 신선봉(정상)에 오르면 천하를 다가진 것처럼 마음이 탁 트인다. 강천산과 어깨를 맞댄 크고 작은 산들이 가슴 가득 안겨온다. 시간 여유가 없는 분들은 비구니들의 도량인 강천사까지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산 기운을 느낄 수 있지만 가급적 정상까지 올라가보길 권한다. 매표소에서 강천사까지는 2km 정도로 느릿느릿 걸어도 40분이면 충분하다.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원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등산로가 얼어붙은 한겨울엔 아이젠, 방한복 같은 등산장비를 꼭 챙겨가야 한다. 등산로는 5개 코스로 나뉜다. 그 중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매표소에서 전망대(신선봉)까지 다녀오는 왕복 2시간 거리다. 이외에도 강천사에서 구장군폭포를 지나 연대암터와 북바위를 거쳐 연대봉에 올라선 다음 송락바위를 거쳐 다시 구장군폭포로 내려오는 코스도 인기다. 강천산과 어깨를 나란히 한 산성
산(山城山·603m) 정상부인 연대봉-운대봉-북바위 능선 코스는 금성산성(사적 353호)의 주요 구간으로 그림 같은 담양호도 드리워져 있어 멋진 산행을 약속한다.

담양땅에 속하는 금성산성은 장성 입암산성, 무주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으로 꼽힌다. 강천산 관리사무소: 063-650-1672.

 

이런 곳도 있었네!

순창읍에서 강천산 쪽으로 가다보면 길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길을 만나게 된다. 이웃한 담양의 그것처럼 운치 있는 길이다. 측백나무과의 이 독특한 나무는 사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눈이라도 내릴 양이면 그 환상적인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가지는 옆으로 퍼지고 잎은 두 줄로 나는데 길가 양쪽으로 길게 이어진 풍경은 눈을 즐겁게 한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사진 한 장 남겨두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듯하다.

순창읍에 있는 귀래정(정자)은 조선 초기의 학자인 신말주가 말년에 머물던 곳이다. 신말주는 세조가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자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내려와 귀래정을 짓고 시와 풍류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정자에 오르면 눈 덮인 순창읍내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귀래정은 신말주의 호이다. 또한 순창군청 옆 순창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순창객사는 조선시대의 관아 건물로 웅장한 규모가 압권이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었을 때 최익현(조선말기의 애국지사)이 의병을 일으켜 항전한 곳이기도 하다. 객사는 관청의 손님이나 사신이 머물던 곳이다. 정당과 동대청으로 이뤄진 건물은 여덟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집이다. 정당 중앙에 새긴 ‘전하만세(殿下萬歲)’란 전패가 눈길을 끈다. 조선 중기 성리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의 가르침을 계승하기 위해 지은 훈몽재(訓蒙齎)도 순창 여행코스로 추천한다. 김인후는 송강 정철, 월계 조희문 등 후학이 50여명에 이를 정도로 높은 학문과 인품을 자랑하던 분이다.

예절교육, 인성교육, 유학교육, 한자교육, 여성교육, 체험학습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교육생들을 위해 취사장, 세탁실, 샤워실 등도 갖춰놓았다. 이용 문의: 063-652-0076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전봉준(1855-1895)이 관군에 의해 체포된 전봉준 장군 피체지에도 들러본다. 전봉준은 우금치 전투에서 패하고 철수하던 중 옛 부하의 배신으로 이곳 피노마을 주막에서 체포되니 이로써 동학농민혁명은 그 불씨가 꺼지게 되었다. 전봉군 장군이 붙잡힐 당시의 주막과 초당(草堂)이 복원돼 있고 방문객을 위한 전시관, 유적비 등을 갖추고 있다.

 

한국에너지정보센터  kecen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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