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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치유의 땅으로 떠나는 여름 여행
  • 한국에너지정보센터
  • 승인 2018.08.1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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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바다, 강, 숲그늘이 그리운 계절. 본격적인 휴가철, 며칠 쉴 데는 어느 곳에나 있지만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부르는 남도 끝머리 고흥땅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하기 좋은 곳이다. 5시간 남짓 달려 고흥땅에 발을 딛자 삽상한 바닷바람과 천지사방에 고개를 내민 여름꽃들이 길손의 마음을 한없이 설레게 한다.

 

사무치도록 아름다운 섬

남도 끝머리, 고흥은 고흥반도를 중심으로 동 · 서로 순천시, 보성군, 장흥군, 완도군을 두고 있는 아름다운 고을이다. 고흥 지도를 펼쳐든다. 고흥 여행은 보성땅인 벌교읍에서 15번 국도를 타면서 시작된다.

첫 목적지는 고흥반도 맨 끝에 있는 녹동항. 항구 특유의 활기가 느껴지는 남해안 수산물 집결지다. 크고 작은 어선들이 정박한 선창 한켠의 어시장으로 들어가 본다. 골목시장을 가득 채운 자연산 광어, 농어, 도다리, 우럭, 가오리, 해삼, 멍게, 전복, 세발낙지 등등 싱싱한 활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어시장 앞 선창가에는 건어물 시장이 자리 잡았다. 서대, 도미, 쥐포, 문어, 김, 다시마, 미역 등등 잘 말린 건어물이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녹동항은 선창의 기능과 함께 제주도와 거문도의 관문항 역할도 하고 있다. 녹동항 동쪽에 들어선 여객선터미널에선 녹동-제주를 잇는 카훼리(일반선, 자동차 선적 가능)를 운항하고 있다. 소록도와 주변 섬을 도는 유람선도 부정기적으로 운항한다.

녹동대교를 건넌다. 소록도로 가는 길. 녹동대교는 복층형 해상 다리인 거금대교와 이어져 있다. 소록도와 우리나라에서 열 번째로 큰 섬인 거금도는 이 두 해상 다리가 놓임으로 해서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사슴을 닮은 섬, 소록도. 섬에 발을 딛자 길 양쪽으로 푸른 솔밭과 바다가 가슴 가득 안겨온다.

‘나환자촌’이라는 선입견만 버린다면 사무치도록 아름다운 섬이다. 곳곳에 남아 있는 나환자들의 흔적이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이 섬만이 간직한 운치랄까 멋이 그 서러운 기억을 상쇄시켜준다. 치자나무, 편백나무, 팔손이나무 등 각종 관상수가 가득한 중앙공원은 소록도의 얼굴이다. 섬 바깥으로 가면 아담한 해변이 있고 솔밭이 있고 갯벌이 아득히 펼쳐져 있다. 섬을 돌아보는 데 걸어서 2시간이면 충분하다. 소록도를 지나 거금도까지 들어가면 익금해변과 옥룡마을을 지나 다도해를 감상하며 해안 일주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녹동항에서 27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내 쪽으로 가다 보면 유자마을(풍양면 한동리)이 나온다. 도로변에 유자공원이라는 팻말이 서 있다. 유자는 이곳 고흥 외에도 완도, 남해, 거제, 통영, 고성 등에서 생산되지만 우리나라 전체 유자 생산량의 30%는 고흥산이라고 보면 된다. 이곳의 기후와 토질이 유자를 재배하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한때는 유자나무 한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고 해서 ‘대학나무’라고까지 불렀지만 유자를 재배하는 농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지금은 다 옛말이 돼버렸다.

보물 같은 산과 철새가 날아오는 광활한 들판

고흥이 아름다운 건 산도 한몫한다. 그 중심에 천등산(해발 553미터)이 있다. 이 산은 해발 고도가 그리 높지 않지만 고흥 사람들에게는 보물 같은 산이다. 산 동쪽 중턱에 들어선 금탑사(金塔寺)는 절 자체의 분위기보다는 주변에 무성하게 자라는 비자나무(천연기념물 239호)가 신비한 기운을 선사한다. 금탑사는 송광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때(7세기 말)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금탑(金塔)이 있어 금탑사라 지었다. 이곳에 퍼져 있는 비자나무는 높이가 9∼14m, 둘레가 1m가 넘는 거목이 대부분이다. 그 희귀성 때문에 모든 나무에 번호표를 붙여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비자나무 주변에는 율곡 이이의 부친이 호환(虎患)이 두려워 심었다는 나도밤나무를 비롯해 또푸 조나무, 비목 등이 어우러져 자생하고 있다.

천등산에서 나와 77번 국도를 타고 도화면 소재지를 지나면 바다 같이 광활한 해창만이 펼쳐진다. 서산의 천수만처럼 간척 사업으로 생긴 드넓은 땅으로, 호수와 갈대밭이 보여주는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은 저 순천만을 떠올리게 한다.

때 이르게 찾아온 철새도 이따금 얼굴을 내민다. 일몰 무렵의 해창만은 더욱 아름답다. 해창만은 이곳 사람들의 생계터전이기도 하다. 만을 감싸고 있는 남성리, 오취리, 상오리, 사도리 등 어촌마을 앞에는 알맹이를 까고 쌓아둔 굴 껍질이 수두룩하다. 해창만은 일찍이 석화 생산지로 이름을 날렸거니와 이곳의 특산물인 ‘진석화젓’은 조선시대 임금님 수랏상에 오를 정도로 그 맛이 뛰어났다고 한다. 해창만에서 북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8개의 봉우리가 하늘로 치솟은 팔영산(八影山, 608m)을 만나게 된다.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종주 산행은 바위산의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상에 서면 푸르디푸른 다도해가 품에 안기고 쾌청한 날이면 멀리 대마도까지 보인다. 산 중턱에 들어선 능가사는 비구니들의 도량으로 한때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의 4대 사찰로 꼽힐 만큼 규모가 컸다고 한다.

팔영산 인근의 용암마을에서는 아름다운 일출도 볼 수 있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용암마을(영남면 우천리) 우측 해안가에는 검은 빛이 나는 용바위가 서 있다. 저 고성의 상족암을 연상케 하는 바위는 군데군데 패여 있다.

용바위 우측에는 용이 살았다는 용굴이 있다. 용바위에서 양사리 방면으로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남열해변이 펼쳐진다. 때를 만난 바다는 시원하고 청량하다. 고운 모래가 깔린 해변은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을 두르고 있어 풍광이 멋스럽다. 파도가 다소 거친 것이 흠이지만 훤히 열린 다도해로 떠오르는 해돋이는 가히 환상적이다 .

다리로 연결된 두 개의 섬

내륙 여행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작고 아름다운 섬, 나로도로 건너간다. 나로도는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로 나뉘어 있다. 잘 포장된 15번 국도를 타고 섭정-동일-소영리를 지나면 나로2대교를 만난다. 다리를 건너 15번 국도를 타고 약 1㎞를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나로도해변이고 오른쪽 길은 나로도항과 연결된다.

솔숲으로 둘러싸인 나로도해변이 한 폭의 그림같다. 햇살에 반짝이는 파도 소리도 정겹다. 해변 한켠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마치 여성의 젖무덤처럼 봉긋 솟아있다. 이 숲은 물고기떼를 해안으로 유인하는 일종의 어부림 역할을 한다. 구실잣밤나무, 개서어나무, 후박나무, 동백, 소나무, 비자나무 등 40여 종의 상록활엽수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숲이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스런 존재로 믿고 매년 정초(正初)에 제사를 지낸다. 나로도해변에서 1km 거리에 있는 나로도항은 한때 삼치 파시로 유명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다도해를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 여행으로 더 유명해졌다. 유람선은 나로도항에서 출발해 2시간 정도 섬을 둘러보고 다시 나로도항으로 들어온다. 부채처럼 생긴 부채바위, 카멜레온을 닮은 카멜레온 바위, 노려보는 듯한 사자 바위등 해안 절경이 내내 이어진다.

유람선매표소 061-834-8112
 

외나로도 중심에 우뚝 솟은 봉래산(해발 410미터, 일명 마치산)도 올라볼 만하다. 우주과학기지가 있는 하반 마을 바로 위에 솟은 명산이다. 이 산에는 일제 때 시험림으로 조성한 수령 80년 된 삼나무와 편백나무 3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한반도의 제일 남쪽에 왔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푸른 다도해가 손에 잡힐 듯하고 저 멀리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가물거릴 정도로 전망이 빼어나다. 산행은 예내리 예당마을 통신 중계소 입구에서 출발해 봉래산~시름재~삼나무숲을 거쳐 중계소로 하산하는 코스로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삼나무 숲만 보
고 오는 데는 30분이면 족하다.


하반마을은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해돋이는 우주센터 바로 아래 해안마을에서, 해넘이는 서쪽 염포마을로 가면 볼 수 있다.

염포 마을 입구의 염포해변은 검은 몽돌이 해변을 가득 덮고 있다. 바닷물이 들고 날 때마다 자갈을 씻어내는 파도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우주센터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보안 시설이지만 입구의 우주과학관에서 우주과학의 기본 원리와 로켓, 인공위성과 우주공간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야외에 전시된 로켓광장, 태양전지, 해시계, 로켓분수, GPS 상시관측소 등도 볼만하다. 귀로에 중산일몰전망대에 들러 고흥과 보성 바다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

한국에너지정보센터  kecen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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