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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과정과 꾸준한 노력만이 성취의 지름길 점수가 아닌 이해로 얻은 성과만이 자산이 된다여성 최초 에너지관리기능장 신지희 주임
  • 한국에너지정보센터
  • 승인 2017.01.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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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최초에너지관리기능장 신지희 주임

7년 전, 우연히 만나게 된 기관실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에너지 설비 분야에 뛰어들어서 지금은 여성 최초 에너지관리기능장이라고 불리는 기술인이 있다. 그럼에도 완벽에 가깝도록 몸으로 체득하는 것만이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신지희 주임에게 여성 최초 에너지관리기능장이란 타이틀은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타인의 잣대가 아니라 오로지 스스로 만족 해야만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 신지희 주임의 올곧은 신념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보일러 실 한편에 놓인 실기시험 준비물과 시험과제물들, 그리고 샌드백을 보면서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체득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신지희 주임의 평소 생활신조를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이 원하고 누리고자하는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신지희 주임을 통해서 돈과 명예가 아닌 스스로가 노력하고 만족하는 삶이 곧 행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Q.에너지 분야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고등학교 다닐 때, 콘서트 음향을 하면서 지방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 후 비디오 촬영기사, 보안 경비일 등을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아파트 무인경비 시스템 관련 일을 하면서 기관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게 됐습니다. 내부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설비 분야에 호기심을 느꼈고 성취감을 맛보고 싶어져서 시작했습니다.

Q.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됐고 도움을 주셨던 분이나 영향을 받은 일은 무엇인가요?

마땅한 정보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었습니다. 먼저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해야했기에 학원을 등록해서 공부하거나 그 외에는 독학으로 관련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일을 배우고 성취하는 즐거움이 너무 커서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업계에 발을 들이고 2~3년 동안은 마음고생도 심했습니다. 일 자체는 너무도 즐겁고 배우는 것도 많아서 좋았지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제한을 두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일이 수두룩했습니다. 심한 경우 제 열정과 절박함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만났고, 정말 비참한 상황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권오수 이사님과 함이호 명장님과 같은 분들과 교류하면서 설비 기술 업무에서 얻을 수 있는 성취감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Q.에너지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셨고 취득한 자격증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2008년에 보일러기능사와 가스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체육센터 기관실에 첫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2010년에는 마포의 아파트 보일러실에서 일하면서 보일러산업기사가 됐습니다. 2011년에는 서울종합직업전문학교(지금의 동부기술교육원)에서 실습 보조교사로 근무하였고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산업기사, 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얻었습니다. 2011년 6월에는 권오수보일러대상 교육상을 수상했고 2012년 광주 삼육재활센터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의 삼보빌
딩 기관실 담당 주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외 자격증으로는 에너지관리기능사, 산업기사, 공조냉동 기능사, 산업기사, 용접기능사, 가스기능사를 취득했습니다.

Q.현재 어떤 일을 하시는 지 소개해주세요.

저를 포함해서 2명이 한 팀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냉난방, 설비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빌딩관리 업무를 다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근무하실 때 무엇을 가장 염두에 두고 일하시나요?

한 건물, 또는 한 현장에는 다양한 건축설비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이런 시스템을 파악하고 분석하다보면 어디에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떤 부분이 올바르게 설계, 시공됐는지 하나하나 보이게 됩니다. 불필요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오래된 부분을 개선해서 보완하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운전하고 관리하려는 고민과 실천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없이 공부해야 하고 개선을 위한 실천과정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치밀하게 적절히 과감하게 움직
일 필요도 있기에 늘 신경 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 현장, 내 설비라는 자부심을 항상 가지려고 합니다. 기술이라는 건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의 정성과 열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실력만 좋은 사람과 실력과 기술자 마인드를 겸비한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 수준이기 때문에 언제나 노력하고 있습니다.

Q.실제로 설비 업무를 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기계 설비 업무가 겉으로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제로 근무를 하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일러 관리와 같은 주된 일뿐만 아니라 건물 화장실 변기를 뚫는 잡일도 할 때가 있습니다. 기계실 관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이러한 차이 때문에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과정에 익숙해지기 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직접 제 눈으로 도면을 보고 제 손으로 기계를 뜯어서 머릿속에 넣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어서 그런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력과 함께 정성을 다해서 맡은 업무를 완벽하게 해내고 성실하게 업무에 임하면 결국 주위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Q.그럼에도 젊은 여성이 바라본 에너지 설비 분야의 장점과 가능성, 보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소한의 근체력과 자부심을 가지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이지만 여성 특유의 유연함이나 포용력을 발휘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여성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인정을 받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설비 분야에 뛰어는 것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호기심과 만족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제가 여성 설비인의 기준이 되기엔 부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직접 기술 현장에 관심이 있고 설비 기술직에 적성이 맞는다면 보람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Q.젊은 나이에 기능장이란 타이틀을 얻게 된 후 업무나 현장에서 변화가 있나요?

기능장 자격을 얻어서 일상적인 업무에 변화가 생기진 않았지만 그 동안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목표를 이룬 만족감은 상당했습니다.

Q.기능장을 따게 된 이유는?

저에게 기능장은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시작한 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능장의 로망을 가지고 산업기사 자격증을 공부했는데 지금의 기능장 시험과 유사했습니다. 그 자격증을 공부하기 위해 계속 연습하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치르고 난 뒤 기능만 알고 완벽하게 체화하지 못했단 불만족스런 느낌이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능장에서 한을 푼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모든 자재, 장비를 제 손으로 직접 구입하고 관리, 수리하면서 준비했고 모든 연습과정 또한 제 스스로의 계획된 훈련에 의해 혹독하리만치 진행했습니다. 기능장 자격증을 취득 했단 결과뿐만 아니라 기능장을 준비하고 연습했던 과정에 몰두하고 충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Q.기능장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저의 에너지관리기능장 시험 준비기간은 상당히 길었습니다. 실기시험 자체가 필답과 작업형 복합시험이서 미리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굉장히 고생한다는 것을 힘든 과정을 보일러산업기사 시험을 통해서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1년 정도 전부터 필답형 공부를 미리 준비했습니다. 필기시험일 약 4개월 전부터 필기공부를 했고 그와 동시에 작업형 시험과 필답형 시험 준비를 하였습니다. 어떤 학문이나 시험이든지 이해하는 것만큼 가장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험에 합격하는 수준으로만 준비해도 합격점수는 얻을 수 있지만 애초에 저의 목적은 ‘자격증취득’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간을 오래 두고서 이해하고 연구하며 준비를 해온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초보 수험생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시행착오들은 거의 겪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좀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해서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캐치해가며 저만의 과정을 만들어갔습니다. 그 과정이 지금도 저에게 큰 자산이 됐습니다.

Q.에너지기능장 시험 준비 서적도 출간하셨는데 어떻게 쓰시게 됐나요?

한 교육기관에서 에너지기능장 수험생들의 실기 교육과정이 개설되어 수강한 적이 있었는데 약 스무 명의 수험생들 중 절반이상은 제가 아는 것만큼 알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기능장 볼 수준이면 이 정도는 알아야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물론 그 수험생들도 기능장시험에 응시할 만큼 다년간의 경험을 가졌고 각자의 업에서는 훌륭한 기술자입니다. 그리고 기술이라는 것은 그 폭이 굉장히 넓고 깊기 때문에 에너지관리기능장 시험에서 나오는 배관, 용접 응용기술은 접해보지 않으면 충분히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경솔했던 저의 마음을 다잡았던 계기가 된 것 같았습니다. 에너지관리기능장 시험이 끝난 후, 독학으로 이 시험을 준비하는 후배 수험생들을 위해 제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책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에 권오수 선생님과 상의하여 집필을 하게 됐습니다.

Q.기능장 시험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기능장 시험을 잘 치르려면 변수대응능력이 중요합니다. 학원에서 일러준 대로 연습했지만 막상 시험장에서는 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장비들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정확하게 잡는다면 어떤 환경에 처해있어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작업형 실기시험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뭐부터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어찌 보면 준비만 90%라는말이 저에겐 딱 맞았습니다. 도면 보는 법부터 치수 계산하는 법, 절단공정, 나사절삭공정, 용접공정, 조립공정, 동관공정 등 하나 하나의 공정들을 어떤 식으로 연습해야 할지 기능향상뿐만 아니라 실제 시험에서 일어나는 변수들까지 고려하여 어떻게 철저하게 준비를 할지도 생각을 해야 하는데 초보자의 경우는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또 시험장에서
산소용접을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불붙이고 용접하는 법은 알지만 직접 자신의 가스압력과 불 조절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막상 검정시험을 지켜보고 있으면 시험이 끝날 때쯤 가스용접기의 압력이 말도 안되게 높아져 있거나 낮춰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에서는 대부분 ‘시험에 합격하는 요령’만 알려줍니다. 물론 그 요령만 제대로 숙지해도 합격은 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지식과 정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나사 절삭하는 파이프머신을 만지기 전에 파이프와 파이프머신에 대하여 알아야 하고, 나사를 어느 정도 내야 정석대로 부속체결이 가능한지, 자신만의 나사기준을 어떻게 만들면 좋은지 등등 하나 하나 디테일하게 파고들다보면 어느 순간 기술이 생기게 되고 요령이 붙게 됩니다.
그러한 것들을 시간을 두고 이해하면서 준비를 한다면 합격할 확률이 훨씬 높은데 대부분 요령만가지고 시험에 준비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책을 쓰게 된 것도 최대한 초보자의 입장에서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유에서 이었습니다.

Q.현재 취준생들에게 에너지 기술인이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설비 업무는 대부분 교대 근무에 지하에서 일하기 쉽고, 급여나 복지도 열악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업종입니다. 또 근체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업무 특성상 고되기도 합니다. 현장의 특성도 잘 파악해야 하는데 ‘잡일을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한 현장과 ‘에너지 설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현장에도 두루 적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자격증, 기술공부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Q.올해 세웠던 계획과 스스로 세우신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고 얼마큼 진행됐나요?

지금은 배관기능장을 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에너지 기능장처럼 밤을 새우면서 준비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습니다. 또 건강회복을 회복하고 성숙한 기술자가 되어 스스로 만족하는 인생을 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세웠던 목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직업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의 목표도 다양합니다. 예전에는 많이 배울 수 있는 더 크고 이름 있는 현장에 근무해서 경력을 쌓아 이름을 날리고 우수 숙련기술인, 명장과 같은 명예를 얻는 권유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이며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삶을 더 누리고 싶어 졌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 자신을 공부하고 내가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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