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신재생에너지기자단
삼성과 애플, 누가 누가 잘하나
  • 신재생에너지기자단
  • 승인 2021.11.06 12:19
  • 댓글 0

[삼성과 애플, 누가 누가 잘하나]

MZ 세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 손에 쥐어진 ‘스마트 기기’와 우리가 사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무선 이어폰, 스마트 워치는 MZ세대의 필수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충전으로 작동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탄소발자국은 730Mt CO2-eq이다. 이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1.4%를 차지한다.

기업의 ESG 경영이 필수가 된 이 시대의 IT 기업은 디자인부터 제조, 운송, 사용, 재활용까지 제품의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감독하고 감축할 책임을 가진다. 본 기사는 세계적인 IT기업인 삼성과 애플의 친환경 경영 정책의 현주소를 알아보고자 한다.

 

[보고서 작성은 애플처럼.]

친환경은 애플의 가치관이다. 애플은 홈페이지에 경과 보고서를 통해 매년 그들의 탄소발자국을 정확한 수치로 공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고서에는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서 탄소를 어떻게 감축할 것인지, 얼마나 감축했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감축할지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자료 1. 세대별 각 미디어 이용시간]출처 : Nielsen Koreanclick

애플은 203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한 디자인부터 운송까지 모든 공정에 대한 10년간의 로드맵을 설정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저탄소 디자인 - 제품과 제조 공정의 저탄소화를 위해 원자재 선정, 재료와 제조 공정의 효율성 증가에 힘썼다. 재활용된 알루미늄과 수력 발전으로 제련한 알루미늄을 사용해 2015년 보다 배출량을 72%가량 줄였다. Mac mini에 탑재된 M1칩은 기존보다 34%까지 탄소발자국을 경감했고, iPhone 12 모델은 미국 에너지부가 권장하는 배터리 충전 시스템보다 53%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자료 2. 애플의 2020 탄소발자국]출처 : 애플 2021년도 경과 보고서

 

● 재생에너지 사용 - 애플은 2030까지 모든 제품을 100% 청정 에너지로 생산하는 것이 목표이다. 미국 각지에 애플이 건설한 태양광 발전 시설과 덴마크의 풍력 발전 시설을 통한 자가발전이 10%를 차지하며, 지분 투자 방식이 3%, 전력거래계약을 통해 마련하는 것이 87%이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4GW를 공급하였으며, 이로써 860만 톤의 탄소배출량 감축했다. 현재 애플 본사와 매장에서는 전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며 데이터 센터 구동에 100%재생 가능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익히 사용하는 siri도 전부 청정에너지로 구동된다. 애플과 협력하는 110개의 협력업체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약속해 탄소누출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

● 직접 배출 경감 - 제조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화석연료 기반의 저탄소 연료를 사용하기로 했다. 제조 공정의 개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할 때 나오는 F(불소) 가스를 90% 이상 경감했다.

● 자원 - 재생가능성 확대와 재활용으로 자원의 사용을 줄이고, 2025년까지 포장에서 플라스틱을 퇴출, 물 부족 지역에서는 담수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소재 복원 연구소(Material Recovery Lab)에서는 분해 로봇인 Daisy와 Dave가 iPhone기기와 부품을 분해해 희토류, 강철, 텅스텐 등의 소재 회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립이 아닌 장식으로 전자 폐기물을 처리했다. 1톤 분량의 iPhone 분해로 150톤의 광석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금과 구리를 절약하였고, iPhone 12와 Apple Watch 6은 99%가 재활용된 텅스텐으로 생산되었다.

● 이밖에도 탄소 흡수원 마련을 위한 산림 복원을 위해 2억 달러 규모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탄소 포집 기술 발달을 위한 투자와 기후 정의, 화학 원료의 유해성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원 어댑터 미제공, 애플식 친환경?

애플은 업계에서 독보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독보적이기에 그들의 행보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애플은 iPhone 12 모델부터 제품 기본 패키지에서 전원 어댑터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원재료 소비 절감과 운송에 드는 탄소 발자국 감소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애플이 iPhone 12부터 바꾼 것은 어댑터 미제공 뿐 아니라, 충전기 케이블의 충전 포트도 USB-C형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휴대폰과 케이블의 연결 포트는 기존의 8핀으로 유지하고 어댑터와 케이블의 연결 부분을 USB-C형으로 바꾼 것이다. 이렇게 바뀐 케이블만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새 어댑터의 급속 충전을 원하는 기존 유저와 애플을 처음 사용하는 새 유저는 어댑터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애플이 본래 줄이고자 했던 포장과 운송에 대한 탄소발자국은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한편 EU는 지난달 iPhone을 포함하는 모든 기기에 USB-C 충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모든 전자기기의 충전포트를 통일하여 전자 쓰레기를 축소하기 위함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애플은 결국 무선충전만 가능하도록 iPhone을 바꿀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애플은 기본 제공 항목에서 이어팟도 제외했는데 환경을 위한 것이라는 그들의 행보가 결국 자사의 무선 이어폰 모델인 에어팟과 무선 충전기인 MagSafe를 구매하게끔 유도하는 ‘애플식 친환경’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인증받은 삼성의 행보]

● 반도체 : 삼성의 환경 정책을 확인해보면 삼성의 주요 환경 사업 분야는 반도체에서 빛을 내고 있다. 삼성 반도체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길게 만들어 충전 횟수를 줄이는 것으로 시작하여 고성능 저전력 제품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공정, 사용, 폐기등 전 과정에 걸쳐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생산 과정에서 이를 이루기 위해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삼성 반도체는 설정한 목표보다 1년 앞당겨 2019년, 모든 전력을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였다.

재생에너지로만 생산했던 반도체를 통해 2020년 한 해 동안 삼성이 감축한 온실가스의 양은 568만톤이다. 이는 2019년에 대비해 온실가스양이 16% 감소했다. 이렇게 전 과정을 환경을 위해 힘써온 결과, 삼성 반도체 9개의 제품이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D램 4종, SSD 3종, 그리고 e 스토리지 2종이 카본 트러스트(The Carbon Trust)로부터 탄소발자국을 인증받았고 이는 업계 최초이다. 카본 트러스트는 제품 제조에 필요한 전기, 용수, 가스와 생산 과정, 그리고 수송 과정에 발생하는 탄소량을 엄격하게 평가하는데 반도체 같은 경우 제조 공정이 더욱 더 복잡하고, 사용되는 원료의 종류가 많아 인증 절차가 더욱더 까다롭다는 점에서 이번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것은 큰 의의를 가져온다.

[자료 3. 애플의 전원 어댑터 미제공 정책]출처 : 애플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GB 칩 환산 기준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은 2020년 1조 2,303억개로, 영국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9개 사업장에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았고, ‘트리플 스탠다드(Triple Standard)’ 라벨을 취득했다. 트리플 스탠다드는 3년간 사업장의 탄소 배출량 3.7%, 물 사용량 2.2%, 폐기물량 2.1% 감소를 이뤄내고 각 분야의 경영 체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기준에 만족한 기업에 주어지는 것이다.

[자료 4. 미국, 중국 사업장 총 재생에너지 사용량]출처 : 삼성전자

●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 이뿐만 아니라 삼성의 국내외 모든 사업장은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글로벌 안전인증 회사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획득하였다. 화성에 있는 삼성 DSR 타워는 국내 최초로 매립 폐기물 제로를 달성했는데 이는 곧 자원 순환율이 100%에 달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가장 높은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하였고 다른 모든 국내외 사업자들은 그 아래 등급 ‘골드’등급(자원 순환율 99~95%)을 획득하였다.

평균 자원 순환율 98.1%의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약 60만 톤의 폐기물 중 59만 톤이상이 재활용되거나 열에너지로 회수된다.

 

'과정' 없는 삼성의 결과

그러나, 삼성이 공개하고 있는 정보에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바로 정보의 구체성이다.

● 정보의 구체적인 지표와 실행 과정을 홈페이지에서 찾기 어렵다. 삼성의 녹색경영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얼마큼의 성과를 냈는지에 대한 ‘결과적’자료는 많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를 제공하는 페이지로 넘어갈 경우, 오직 규칙 및 가드라인, 제품 및 사업장 인증현황, 그리고 제품 친환경 정보란 밖에 있지 않다. 녹색경영을 위한 규칙 및 가드라인의 경우 제품 환경 관리 물질 운영 규칙을 확인해보면 일반 대중들이나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하고, 어떻게, 얼마나 관리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 실행에 대한 세세한 자료도 부족하다. 제품 친환경 정보의 수행 결과 보고서를 확인해봐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정보가 영어로 적혀 있으며, 각 제품이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정도를 보여주는 도표에서도 한눈에 이해할 수가 없는 내용이 있다. 결과적으로, 얼마큼의 원료가 사용되었는 지는 알 수 있지만, 이것 만을 가지고 환경에 얼마큼의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알 수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된 자료가 없다. 삼성의 노력으로 인해 상들을 많이 받았다는 점, 2013년 37%였던 삼성전자의 굿 에코 프로덕트 비율은 2년 만에 74%까지 상승시켰다는 점, 삼성 갤럭시 시리즈를 재생 가능한 포장재로 사용하고, 모든 충전기와 이어폰을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점들 모두 수치상으로 나타내고 있지만, 각 제품이 얼마큼의 탄소를 배출하는지,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지에 대해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보고서와 자료가 없다는 점이 삼성 환경 정책의 미흡한 점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자료 5. 삼성전자 녹색경영 KPI]출처 : 삼성전자
[자료 7. 삼성전자 온실가스 배출량]출처 : 삼성전자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 2020

 

[너도나도 친환경 경영, 왜?]

두 기업의 흥미로운 공통점은 바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이다. 과거에는 물건의 생산, 수송, 전달이 기업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선형적인 구조로만 이동하였다면 이제는 물건의 처리까지의 과정을 고려하고 처음부터 친환경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새로운 비즈니스적 가치관이 탄생했다. 애플의 환경 정책 담당 리사 잭슨 부사장은 모든 생산시설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고 부품 재활용을 확대하겠다는 노력을 소개했다. 애플 외에도 많은 세계

기업들은 자사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이게 과연 기업들의 순수한 ‘환경을 위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일까? 기업들에 2050 탄소 중립 목표는 단순히 환경보호 운동이 아닌 기업 생존을 위한 경쟁권을 가질 수 있는 큰 경쟁 요소가 되었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먼저 사회 이슈에 대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소리 내는 힘을 가진 MZ세대들은 '가치소비자'이기 때문이다.

MZ세대의 가치 중심적인 소비와 경향이 사회를 돌아가게끔 하는 기업들의 ESG 경영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그들에 맞춰 기업들도 변화하고 있다. 휴대폰 시장에 1위 2위 자리 주인공들인 애플과 삼성 또한 환경을 위한 움직임을 앞다퉈 경쟁하고 있다. 각자 자리에서 자신들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면서 친환경적으로 활동하는 두 기업 중 한 곳에 1등의 자리를 줄 수 있다면 애플이라고 답할 수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많은 기업이 동참한 ‘RE100’ 선언에 여전히 동참하고 있지 않으며, 2030년까지 공급망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애플의 청정에너지 프로그램(Supplier Clean Energy Program)에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를 보면 확실하게 애플보다 소극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탄소배출의 성격과 범위에 따라 Scope 1, Scope 2, Scope 3,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Scope 1은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탄소, Scope 2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 Scope 3은 물류, 출장, 공급망 및 제품 사용으로 인한 배출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외부 배출까지 합친 개념이다. 이에 놀라운 점은 애플은 Scope 3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한 상태인데, 이는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체들까지도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파격적인 목표를 설정한 이유는 애플은 이미 2020년까지 Scope 1,Scope 2 모두 실현했기 때문이다. 그런 거에 비해 삼성의 활동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Scope 1에서부터 달성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서로를 견제하며 성장하는 두 기업]

악당을 만나면 주인공이 더 강해지는 것이 히어로물의 공식이다. 서로 피만 보는 의미 없는 전투나,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게 하는 자극적인 견제는 모두에게 독이 된다. 하지만 친환경 경영에 대한 두 기업의 견제는 그들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이끌며 무엇보다 지구에는 약이다.

기후변화는 범지구적인 문제로 이에 대응하기에 주도권을 가진 국가를 넘어 기업과 시민들이 함께짊어지고 가야 한다. 기업적인 측면에서 이는 경쟁력일 뿐만 아니라 이를 기회로 만들 수 있고, 가치적 소비를 하는 시민들에게도 그들의 진지함이 어느 기업을 소비할지에 대한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친환경에너지 추세에 맞추어 두 기업을 포함해 수많은 기업이 앞으로 친환경적으로 더 발전할 거라 예상한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두 IT 기업이 친환경 경영에 뛰어들며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고 있는 만큼 그들과 함께하는 협력업체와 다른 IT 기업들이 부지런히 따라가기를 바란다.

[자료 6. 생애주기 평가 수행 결과]출처 : 삼성전자
[자료 8. 지구의 날을 맞이해 일간지에 삼성을 조롱하는 듯한 전면광고를 게재한 애플(좌)과애플의 스마트 워치를 저격하는 듯한 삼성의 스마트 워치 광고(우)]출처 : 애플, 삼성

 

R.E.F 20기 조 현 선
helencolfer_@naver.com

R.E.F 18기 김 채 연
seeizetheday126@gmail.com

신재생에너지기자단  helencolfer_@naver.com

<저작권자 © 에너지설비관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