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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편리한 캡슐커피, 그 이면에 숨겨진 그림자

커피는 우리 생활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직접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혹은 나가는 것이 귀찮아 집에서 인스턴트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과거부터 일관되게 유지되어온 이러한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꿔놓은 장본인이 있다. 바로 ‘캡슐형 커피’다. 조금 더 쉽고 편리하게 커피를 마시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어 작은 캡슐 하나와 커피머신만으로 카페에서 파는 품질의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4년 22만 5400만대였던 국내 캡슐 커피 머신 공급 대수는 2019년 48만 1700대로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국내 커피시장 규모도 약 5조원 규모로 성장하였다. 특히 2021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카페 이용량이 감소하고 있어, 캡슐형 커피는 더욱 높은 시장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캡슐커피란 무엇이며, 어떠한 매력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일까?

 

캡슐커피와 그 장단점
캡슐은 약국에서 파는 알약처럼 고체나 액체 성분의 물체를 작은 고체로 포장한 형태를 말한다. 현재의 커피산업은 이를 ‘커피’에 접목해 캡슐 내부에 원두를 밀봉했고, 캡슐을 기계에 넣기만하면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도록 하였다.

캡슐형 커피는 일정한 원두가 담긴 캡슐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균일하고,일반적인 원두와 달리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특히 사용 방법이 굉장히 간단하기 때문에 커피 애호가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이에 따라 네스프레소, 일리, 타시모등 다양한 커피 관련 브랜드에서 소비자의 선호에 맞춘 다양한 캡슐형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자료 1. 캡슐형 커피]출처 : 캡슐커피, 언택트→홈카페 바람타고 인기 ‘쑥’- 싱글리스트 (slist.kr)

물론 캡슐형 커피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기계를 청소해주지 않을 때 기계 내부에 수많은 박테리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페인의 항균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슈도노마스와 같은 고약한 혐오성 세균조차도 사용자의 지속적 관리만 동반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의 간단한 노력만으로 해결 불가능한 캡슐커피의 본질적 문제가 있다. 바로 캡슐커피가 생산 및 재활용되는 과정에서 환경에 많은 악영향을 끼친다
는 사실이다.

 

캡슐커피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1) 캡슐 커피의 낮은 재활용률

일반적으로 캡슐커피는 뚜껑, 상단 필터, 원두커피, 하단 필터, 그리고 바스켓으로 구성된다. 캡슐커피의 주요 재질인 필터와 바스켓은 대부분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재활용이 용이하다. 문제는 커피박이 필터나 바스켓에 들어가는 경우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재활용 처리장은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용기를 음식물 쓰레기와 분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있지 않다. 이 말은 즉, 소량의 커피박(커피 쓰레기)이 필터, 뚜껑, 바스켓 등에 들어가 분리되지 않으면 그 캡슐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일반 쓰레기로 처리된다는 뜻이다. 더욱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커피박을 완전히 필터, 바스켓과 분리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혹여나 사용자가 완벽하게 이를 분리하였다 해도, 캡슐형 커피는 재활용 도안및 재질 표시가 없기 때문에 재활용 처리장에서 일반 쓰레기로 잘못 분류할 수 있다.

[자료2. 캡슐 커피의 구조]출처 : '캡슐커피 분리배출하고 싶어요' 소비자 91%의 바람(newspenguin.com)

 

2) 생산을 위한 수많은 전력 요구

캡슐 커피를 구성하는 성분 중 알루미늄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알루미늄은 수산화 알루미늄이 포함된 보크사이트를 제련하여 만들어지는데, 그 과정은 일반적으로 1kg당 14kWh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전기사용량 1kWh는 전력생산과정에서 424g의 CO2를 발생하므로, 이는 한 달간 5,936g의 CO2를 배출한 것과 같은 수치다.

게다가 소비자가 캡슐을 다 사용한 후 이를 운송하는데 필요한 쓰레기 트럭은 추가적인 CO2를 배출한다. 이러한 과정은 결과적으로 지구온난화 가속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캡슐커피가 야기하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

이미 유럽에서는 캡슐 커피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일찍이 감지하고, 이를 위한 해결책 모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령, 독일 함부르크시는 2016년 캡슐커피를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제품에 포함하며, 시예산으로의 구매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어 시행하였다. 스페인의 나바라 주 정부는 2018년 캡슐커피 판매 제한에 대한 법안을 검토하여, 2021년 현재 캡슐커피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재질의 1회용품에 대한 판매를 모두 규제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단위에서도 수 많은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기존의 캡슐형 커피의 단점을 보완한 여러 가지 형태의 캡슐커피를 개발하여 재활용률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가령, 이탈리아의 Caffee Vergnano는 퇴비화할 수 있는 커피 캡슐을 개발하여 커피와 분리하지 않고 유기 폐기물함에 넣으면 퇴비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이외에도 분리배출 커피 캡슐, 설탕 커피 캡슐 등 다양한 제품이 전 세계 각국의 기업 및 디자이너에 의해 개발되면서 기존의 커피 캡슐이 가지는 낮은 재활용률과 많은 전력 소비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자료 3. 자체 생체 고분자 캡슐]출처 : [생산/소비] 커피캡슐, 편리함 속의 불편한 진실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또, 일부 기업에서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시행함으로써 다 쓴 캡슐형 커피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다 쓴 캡슐을 수거하여 캔이나 새로운 커피 캡슐로 재활용하는 형태로, 가격도 무료여서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네스프레소를 포함한 일부 기업에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커피 회사가 많지 않고, 이에 대한 소비자의 참여 또한 활발하지 않다. 또한, 앞서 언급한 노력은 경제 수준이 높은 일부 선진국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한계점도 있다.

 

결론

이미 캡슐형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경제 시장의 퍼즐이 맞추어진 상태에서 캡슐 커피판매를 완전히 금지해버리는 새로운 퍼즐 조각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더욱이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로 인해 캡슐형 커피의 수요는 날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정부는 모든 관련 기업에 대해 캡슐 회수 프로그램 실시를 권고하며, 기업은 재활용이 쉬운 형태의 캡슐 커피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소비자들 또한 캡슐커피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인식하고, 캡슐 회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잠깐의 편리함은 분명 당장은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지만, 먼훗날의 행복을 앗아갈 수 있음을 명심하자

 

R.E.F 20기 조 현 욱
yje07016@gmail.com

R.E.F 20기 조 현 욱  yje070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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