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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친환경 축제로의 발걸음

코로나19의 팬데믹 속, 걱정을 안고 막을 연 2020 도쿄올림픽

[자료 1.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한 선수의 모습]출처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지난 7월 23일,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하였다. 17일의 일정으로 구성된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속에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무관중 경
기, 경기 시작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몸을 푸는 선수들의 모습은 이례적인 광경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후쿠시마산 음식, 골판지 침대가 선수들과 외신 기자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환경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림픽 또한 환경친화적이고 자원 절약형으로 치르자는 뜻에서 ‘환경올림픽(그린올림픽)’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더하여 ‘환경’을 ‘스포츠’, ‘문화’와 함께 올림픽의 3대 정신으로 선언함에 따라 올림픽 개최국들은 친환경 건축물 및 교통을 도입하고 폐전자제품에서 금속을 추출하여 메달을 제작하는 등 환경을 위하여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또한 ‘지구와 사람을 위해(For the planet and the people)’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의 일정을 따라가며 어떠한 친환경적인 요소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꺼지지 않는 불, 수소연료를 이용한 성화

[자료 2. 2020 도쿄올림픽 성화 장면]출처 : 네이버 뉴스

먼저 올림픽의 막을 올리는 시작점이자 개최국의 문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개막식을 살펴보자. 개막식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오륜기와 성화이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수소를 연료로 한 성화가 타올랐다. 이 수소연료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 지역인 후쿠시마현의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신재생에너지로부터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수소연료를 제작하였다. 올림픽 내내 타오르는 성화는 제조 단계부터 타오르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이전의 성화 봉송에는 프로판 가스가 부탄가스, 마그네슘, 화약, 송화가루, 올리브 오일 등이 사용되었으며 2018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성화 봉송에 파라판 오일이 사용되었다. 물론 그동안 올림픽에서 저탄소 성화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기술이 없어 실현되기 어려웠다. 저탄소 성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초에 개최되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를 이용한 페이양 성화를 이용해 봉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지는 거 아니야?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

[자료 3. 올림픽 선수촌에 있는 골판지 침대]출처 : 비즈니스인사이더뉴스

개막식을 무사히 마친 선수들은 숙소로 이동한다. 선수들의 숙소에는 종이로 만들어진 골판지 침대가 마련되어있다. 도쿄올림픽 개최 이후, 골판지 침대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있었다. 일부 선수들의 SNS을 통해 무너져가는 침대의 모습이 알려지며 내구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골판지 침대는 튼튼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택배 상자용 저품질 골판지가 아닌 AP 골판지를 사용하기에 약 200kg의 하중을 버틸 수 있다.

또한 조직위원회는 골판지 침대가 일반 침대보다 가벼워 선수들이 쉽게 위치를 바꿀 수 있으며 작은 상자를 여러 개 엮어 큰 상자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상자 두 개를 붙여 만드는 방식이고, 큰 뼈대뿐만 아니라 연결부위도 모두 종이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매트리스 또한 폴리에틸렌 섬유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용이하다. 국내 전문가들은 친환경,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도쿄 올림픽의 성격 상,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선수촌 침대 소재로 골판지를 선택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평가하였다.

 

수소차 ‘미라이’와 수소 전기버스 운영

[자료 4. 선수촌 내에서 운영되는 수소 전기버스 '소라'의 모습]출처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숙소에 머물던 선수들은 경기를 위해 경기장으로 이동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경기장 내 이동수단으로 전기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2016년 양산형 수소자동차인 ‘미라이’를 선보였으며 이후 2018년과 2021년에 각각 새로운 ‘미라이’ 모델을 출시하였다. 도쿄올림픽 동안 약 500여 대의 '미라이'가 올림픽 운영지원을 위해 운행되었다. 또한 도요타는 수소전기버스 ‘소라’를 100대 조달하여 운영하였다.
또한 도요타는 최근 수소 연료전지를 달아 세븐 일레븐 편의점 운송 트럭으로 사용하는 등 대형 자동차에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지속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소 전기버스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수소연료는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연료이나 에너지 손실률이 너무 높고 또한 수소연료의 안정성과 충전소의 설치비용이 과도하게 든다. 도쿄올림픽에서 수소 전기자동차의 사용은 친환경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만큼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소 전기자동차의 사용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단지 일회성인 수소연료의 사용으로 끝날 것인지 지속적인 친환경 사회로의 전환이 될 것인지는 도쿄시와 시민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1964년 도쿄올림픽 시설의 재활용

경기장에 도착한 선수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의 경기장과 시설은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사용하였던 시설을 포함하여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재활용하였다. 42개의 경기장 중 신축 경기장이 8개, 임시 경기장이 10개이며, 약 60% 정도의 나머지 24개의 시설이 기존의 시설을 재활용한 것이다. 여기서 핸드볼 경기를 하는 요요기 국립 스타디움, 유도와 가라테가 열리는 일본 무도관 등 5개의 경기장은 1964년 도쿄올림픽의 시설을 활용한 것이다. 이처럼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였기에 시설을 건설하고 철거하는데 발생하는 쓰레기와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었다.

[자료 5. 핸드볼 경기가 열리는 요요기 국립 스타디움]출처 : tripadvisor

재활용 메달 , "모든 사람의 메달"

[자료 6. 도쿄올림픽 메달]출처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경기를 마치고 메달을 받은 선수들. 도쿄올림픽의 메달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재활용한 원료로 만들어졌다. 전자제품의 내부 전자 기판에는 금, 은, 구리등의 금속이 사용되는데, 선수들이 받는 메달은 이런 소형 전자제품들의 금속을 모아 만들어졌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 2020 메달 프로젝트’라는 캠페인을 펼쳐 2년 동안 자국민들에게 폐전자제품을 기부받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의 통신업체 NTT 도코모사 대리점에서 폐기되는 휴대전화를 수거했고, 각 지자체와 가전제품 양 판점에서 소형가전 폐기물을 수거하였다. 그 결과,총 620만여의 휴대전화와 7만 9,000t의 소형 가전제품을 모았고 이로부터 금 33kg, 은 3,500kg, 동2200kg을 추출하여 메달을 제작하였다.

선수들이 올라가는 시상대 또한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재활용 소재로 제작되었다. 일본 전역의 백화점, 학교, 가정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에서 수거한 재활용 원료를 이용하여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전역에 약 2,000개의 수거함을 설치하여 총 40만 병의 플라스틱 용기를 모았으며, 수거한 플라스틱을 필라멘트로 만들어 총 98개의 시상대를 제작하였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모든 폐기물의 65%를 재사용 또는 재활용하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시상대는 올림픽이 종료된 후에 샴푸와 세제 병으로 재활용될 방침이라고 한다.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환경단체의 의견과 의의

코로나19의 여파로 일 년 이상 미뤄졌던 2020 도쿄올림픽. 1년 반 동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관한 관심은 높아졌다.

[자료 7.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모여있는 선수들]출처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과거 어느 올림픽 때보다도 친환경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입장은 올림픽 과정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비판도 있었다. 도쿄올림픽 지속가능성 위원회 회장이자 세계 야생동물 기금 일본 지사에 근무하는 고니시 마사코는 도쿄올림픽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역대 올림픽 중 최고라고 인정함과 동시에 올림픽 주경기장에 사용된 합판은 친환경과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다. 주 경기장에 사용된 합판은 몇 년전부터 논란이 되어온 부분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에서 벌채한 나무로 만든 합판이 경기장을 짓는데 필요한 콘크리트 주형으로 사용된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러한 논란이 여전한데도 도쿄올림픽 위원회가 친환경에 맞춰 변화한 올림픽 정신을 지켜내려고 노력한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방지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것이 긍정적으로작용하여 행사 규모보다 탄소발자국도 적게 유지되기도 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슈는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를 늦출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지속되어왔던 올림픽 이후의 시설 사후관리,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되기도 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에서 벗어나지는 시점까지 친환경 메시지를 잃지 않고, 다가오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지속 가능한 축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R.E.F 18기 민 지 수
jisdan19@gmail.com

R.E.F 19기 권 도 현
shiningroad26@gmail.com

R.E.F 19기 박 소 연
parksy010323@gmail.com

R.E.F 20기 김 원 경
wonkyoung789@gmail.com

R.E.F 20기 최 예 지
qwertrtdpwl@gmail.com

R.E.F 18기 민 지 수  jisdan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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