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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친환경? 녹색 거짓말, 그린워싱!

친환경 소비 문화의 성장

친환경 소비를 향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19’에서 ‘필환경’을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 소개했으며, 친환경 제품 소비를 지향하
는 소비자를 일컫는 ‘그린슈머’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환경부에서 제공한 ‘2019 친환경 제품 및 정책 국민 인지도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환경문제와 친환경제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는 각각 94.2%, 91.5% 로, 굉장히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친환경제품 구매 경험은 2013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2019년에는 87.8%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
과는 제품의 친환경성이 구매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어떻게 친환경 제품을 판단할까. 친환경 제품 구매 경험자의 응답에 따르면, 제품에 있는 환경마크가 주요 판단 기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경마크 인증 제품 구매자 중 98.5%가 재구매 의사가 있었으며, 환경마크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조사 결과를 통해 환경마크가 높은 수준의 신뢰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선호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환경마크 제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4년에 이미 37조 원에 달했다.

그렇다면, 환경마크는 친환경 소비의 확대와 친환경 시장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까. 만약, 환경마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게 된다면, 혹은 환경마크가 제품의 친환경성을 충분히 대변해 줄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친환경 시장에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는 기업의 기만전술이 있는데, 바로 '그린워싱'이다.

 

기업의 녹색 거짓말, 그린워싱

‘그린워싱’은 green과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겉으로는 친환경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은 그린워싱을 통해 친환경 이미지를 가질 수 있고, 이는 제품의 가격 인상 및 판매 증진으로 이어져 경제적으로 이익을 얻게 된다.
캐나다 마케팅 조사업체 Terrachoice의 보고서, '그린워싱(green washing)의 7가지 죄악'에서 밝힌그린워싱의 유형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상충 효과 감추기

- 제품의 일부 특성에만 집중하여 환경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을 감추는 것으로, 생산과정에서의 환경 파괴는 감추고 제품의 친환경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경우이다.

 

② 증거 불충분

-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 혹은 인증이 불충분한 경우로, 정확한 출처나 성분 비율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친환경성을 주장하는 제품이 그 예이다.

 

③ 애매모호 함

- 모호한 용어 또는 광범위한 용어의 사용으로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경우를말한다.

 

④ 관련성 없는 주장

- 관련성 없는 내용을 연결 지어 왜곡하는 것으로, 용기의 재활용을 ‘Green’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표현하는 경우이다.


⑤ 거짓말
- 인증마크를 도용하는 경우가 해당한다.

 

⑥ 유해 상품 정당화

-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제품에 친환경적 요소를 포함시켜 본질을 속이는 것으로, 유기농 담배나 녹색 해충약이 예이다.

 

⑦ 부적절한 인종 라벨

- 공인 마크와 유사한 이미지를 이용하여 위장하는 경우를 말한다. 앞서 언급했던 환경마크는 친환경 제품 소비에 있어 주요한 판단 기준이지만, 기업의 그린워싱에 이용되어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환경마크는 '법정 인증마크', '업계 자율 마크', '기업자가 마크'로 구분하는데, ‘법정 인증마크’는 법령에 근거하여 인증하는 제품에 대해 환경마크가 부여된다. 하지만, ‘
업계 자율 마크’의 경우, 법적 근거 없이 업계 자체적으로 제품을 평가 및 인증하여 환경마크를 표기하고, ‘기업자가 마크’는 사업자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자체적인 마크를 표기한다. 따라서 환경마크는 제품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지만, 기업이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만을 보여주어 그린워싱에 이용될 수 있다.

 

그린워싱의 영향

이러한 그린워싱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어 친환경 제품 선택을 방해하며, 그린워싱 제품 구매는 결과적으로 환경오염 및 파괴에 일조하는 것이다. 또한, 기업의 친환경 제품 개발 의지를 저해하고, 친환경 제품에 대한 신뢰성 하락 및 불신, 매출 저감 등을 발생시켜 친환경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린워싱 기업측에서도 좋은 점만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그린워싱 사례 조사를 바탕으로 한 Kent Walker와 Fang Wan의 연구 논문, ‘상징적 행위와 그린워싱의 피해’에 따르면, 그린워싱과 같은 의도적인 허위정보는 기업의 재무 건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결국, 그린워싱은 소비자와 기업을 포함한 친환경 시장 체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심지어 그린워싱 기업에도 손해를 입히는 것이다.

 

그린워싱에 대한 대책

해외 그린워싱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위원회 중심의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거래위원회에서 친환경 마케팅 지침을 시행하고 있는데, 친환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할때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증거가 있어야 하며, 표기나 인증은 눈에 잘 띄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캐나다의 친환경 주장 가이드라인과 일본의 환경표시가이드라인에서는 친환경 용어 사용에 있어 검증이 가능한 근거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호주의 그린마케팅과 거래법에서도 용어의 명확한 사용을 권장한다.

우리나라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과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제16조의 10(부당한 표시·광고 행위의 금지 등)을 통해 그린워싱을 관리하고 있다. 위 법률에 따라 제품의 환경성에 대한 부당한 표시 및 광고를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또한, 2015년부터 환경부에서는 친환경 위장 제품 관리 협의체를 운영하여 ‘그린워싱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업의 올바른 제품 환경성 표시를 돕고, 공정한 시장 경쟁을 이끌어 친환경 제품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린워싱 근절을 위해서는 부당한 환경성 표시·광고에 대한 단속의 강화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홍보나 교육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의 환경마크 인지도 향상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녹색제품 정보시스템(GPIS)'을 운영 중이며, 해당 사이트에서 QR코드를 통해 간단히 제품을 검색하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필 환경시대의 소비자

녹색 거짓말이 친환경 시장을 물들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양심과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역할이다. 기업의 기만전술과 상술에 현혹되지 않는 현명한 소비자야말로 친환경 시장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다. 소비자는 친환경 제품 구입에 있어 그린워싱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Daniel Goleman은 '소비자 자신의 소비와 생산활동이 지구환경에 미칠 영향 전반을 파악할 줄 아는 예민하고 현명한 통찰력'을 '에코 지능'이라고 정의한다. 에코 지능이 향상될수록, 소비자는 제품 선
택에 있어 더 날카로운 판단력을 가지게 되며,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경제 시장에서 소비자가 통제권을 갖게 된다. 따라서, 소비자는 필 환경시대의 소비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자신의 소비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환경문제가 점차 다양해지는 미래에 있어, 소비자의 에코지능은 세계 시장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R.E.F 19기 최 혜 연  stib12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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