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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에너지까지 준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줄여서 가오갤) 속 그루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다. 감정적인 드랙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모르는 소녀에게 꽃을 건넨다. 단지 친구인 로켓을 기쁘게 하려고 팀에 들어와서, 적들과 열심히 싸운다. 전투 땐 자신의 신체에서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나무줄기를 이용하고, 팔이 떨어져 나가도 금방 재생된다. 자기의 몸에 나뭇가지 하나만 남아있어도 살아나던 그루트는, 최후에는 멤버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가오갤 속 그루트가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는 것처럼, 실제 나무가 우리 생활에 주는 혜택은 너무나 많다. 가구, 휴지, 종이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들은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가 없다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많은 것을 제공하는 나무가, 에너지로도 사용될 수 있는 걸 알고 있는가?

 

친환경 에너지, 산림 바이오매스

산림 바이오매스는 기둥 부분인 원목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가지나 줄기 부분이다. 산림 바이오매스를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압축하여 일정 크기로 생산한 것이 목재 펠릿이다. 목재 펠릿은 국제 에너지 기구(IEA), 국제 재생 가능 에너지기구(IRENA), 유럽 연합(EU) 등 수많은 국제기구에서 인정하는 친환경 신재생 원료다.

목재 펠릿은 태워서 사용하는데, 1톤당 원유 524L의 에너지를 낼 수 있다. 이 에너지들은 난방시설과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데 쓰인다. 태워서 쓰는 것이라 기존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과 다른 점이 없지 않느냐는 반대 의견이 있다. 하지만 목재 펠릿은 나무가 자라면서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연소 시 다시 방출하는 탄소중립 에너지라 추가적인 오염을 발생하지 않는다. 태워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도 무연탄(가정에서 사용되는 석탄)과 비교해서 100분의 1, 유연탄(산업계와 발전사업자가 이용하는 석탄)과 비교해서 2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미세먼지 방출량은 석탄의 미세먼지 방출량을 100 %라 했을 때 목재 펠릿은 5.9 %밖에 되지 않는다.

 

매해 자라나는 나무를 쓰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일부 환경단체들은 목재 원료가 산림을 파괴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한다. 하지만 산림 바이오매스는 나무를 벌채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나무가 자라서 생성되는 임목축적을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63%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중 산림 자원의 차지하는 면적은 9억 ㎥이다. 이 나무들이 성장해서 매년2,000~3,000만 ㎥의 산림 바이오매스가 생성된다.

산림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년 기준 국내에서 소비되는 전체 목재 460만 ㎥ 중 바이오매스로 사용되는 산림 용량은 40만㎥에 불과하다. 우려와는 반대로 기존의 나무를 베어서 사용하는 것이아닌 자원을 쌓아두고 버리는 상황이다.

 

남는 목재 두고 왜 수입에 의존할까?

버려지는 산림 바이오매스는 크게 '벌채 부산물'과 '숲 가꾸기 산물' 등으로 나뉜다. 벌채 부산물은 원목을 베는 작업을 마친 이후 발생하는 가지이고, 숲 가꾸기 산물은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 모인 줄기나 가지이다.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가 발생하는 이유는 산에서 부산물을 수거하는 비용이 시장에 파는 비용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무가 자라는 곳은 평야 지대가 아닌 대부분 산지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은 목재를 판매하는 가격보다 운반하는 비용을 더 발생시킨다. 운송비용이 추가된 국산 바이오매스 가격은 비싸지고 결국 발전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목재를 소비하게 된다. 2019년 바이오매스 수입량은 428만 ㎥로 국산 바이오매스 이용량의 10배 이상이다.

 

억울한 산림 바이오매스

정부가 2012년부터 혼합 연소 발전(혼소 발전)에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를 발급하면서부터 바이오매스 수입률이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저품질의 값싼 수입 목재 펠릿들이 대량 수입됐다. 목재를 수입해오는 동안 운송수단을 통한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발생하고, 수입해온 목재는 품질이 떨어져 연소 시 발열량을 낮추고 오염물질을 더 방출한다.

이에 따라 환경 문제가 커지면서 목재 펠릿을 친환경연료가 아닌 대형 화력발전 연료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한 바이오-SRF(바이오 폐기물 고형연료)를 연료로 사용하는 대형 발전소들이 정부의 허가를 받으면서 각 지방의 주민들이 '바이오매스 발전소 반대'를 외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바이오-SRF는 버려지는 가구에서 분리된 나무와 각종 폐기물을 섞어서 만드는 고형연료이다. 화학 처리가 된 나무를 사용하기 때문에 산림 바이오매스로 만들어지는 목재 펠릿과는 달리 많은 유해 물질을 방출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목재 수입량을 줄이고 자급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관계자는 "국내 산림 자원에 한해 REC를 상향 조정해야 되고, 국산 바이오매스 재료에 적합한 FIT 정책을 펼쳐서 사업자들이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게끔 해야 한다"라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 내에서 친환경적인 바이오매스가 올바르게 활용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수거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임도(산림의 생산 관리를 위해 건설한 도로)를 확대해야 한다. 임도를 확대할 경우 지금처럼 사람이 직접 수집하는 방식에 비해 수거 비용이 70~80 % 절감된다. 그렇게 된다면 수입 목재 펠릿과 비교해 국산 목재 펠릿은 가격 경쟁력이 생기고, 자급률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도 산림 바이오매스를 이용할 때

우리나라에서 산림 바이오매스를 이용하는 시설로는 전북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이 있다. 관리자에 따르면 1년에 목재 펠릿 400만 톤으로 휴양림 내 41개 객실을 포함한 모든 시설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목재 펠릿은 완주군에서 발생하는 벌채 부산물과 숲 가꾸기 산물을 통해 만들어진다.

고산자연휴양림은 마을 단위로 산림 바이오매스 에너지 체계를 접목한 국내 최초의 사례이다. 이에 다른 지역 관계자들이 참고하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달 3일 완주군은 산림청이 주관한 산림에너지 자립마을 사업에 선정됐다. 에너지 자립 마을이란 고장의 산림 자원을 이용한 열병합발전과 중앙열공급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역 내 수익 증가와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다.

우리나라의 산림 바이오 매스 자립 마을은 전라북도 완주군과 강원도 횡성군 두 곳뿐이라면, 임업 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의 경우 147곳이 바이오매스자립 마을이다. '검은 숲'이라 불리는 독일 상트페터 에너지 자립 마을은 2,500명이 사는 산골의 난방열 85%를 고장에서 나는 나무로 해결한다. 마을 내 400개 일자리 가운데 150개가 에너지 관련 직업이고, 목재 펠릿으로 생산된 전기를 판매해 연간 100만 유로의 매출과 6만 유로의 수익을 내고 있다.

1대 그루트는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나뭇가지는 식물의 특성 그대로 베이비 그루트로 성장했다. 현재에도 산에는 많은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렇듯 산림 바이오매스는 추가로 발생하는 나무를 사용하는 것이지 기존의 산림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나무는 탄소 중립에너지로 친환경성을 인증받은 원료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을 수입해오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발생시켰고, 오해들이 쌓였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산 목재를 에너지로 활용한다면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경제적 이득과 친환경 에너지가 가진 환경적 이점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독일과 영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산림 자원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생산이 활발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목재 원료의 올바른 이용이 활성화되길 기대하는 바이다.

 

R.E.F 17기 정 예 진
jyejin1996@gmail.com

R.E.F 17기 정 예 진  jyejin19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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