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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에너지의 관점에서

2019년 9월 6일,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주(State of New South Wales)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호주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3개월간 호주 산불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3억 5,000만 톤으로, 연간 국가 전체 배출량의 3분의 2에 달한다.

휘발유나 경유차 1대가 연간 4~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가정할 때, 화석연료 자동차 7,500만 대의 1년 치 배출량이 3개월 동안 배출된 수치다.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해야 할
호주의 산림이 탄소 배출구로 전락하고 있다.

이번 호주의 기록적인 산불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호주가 점차 더워지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인도양 쌍극화 현상(Indian Ocean Dipole, IOD)’으로 설명하는
데, IOD란 인도양 동쪽과 서쪽 바다의 수온 차가 심해지면서 도양 서쪽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동쪽(호주)에는 고온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무서운 사실은 산불이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쏟아내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산불로 약 4억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탄소 중립의 역할을 하는 산림을 태워버리는 것이다.

산업 활동이 유발한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고온 건조해지며 대형 산불이 빈번해지고, 산
불로 뿜어져 나온 이산화탄소는 또다시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번 산불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았고 다시 기후변화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호주가 그동안 기후변화 문제에 안일했다는 지적이 거론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말 발표된 ‘기후변화 대응지수(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CCPI)’에서 58개국 중 53번째, 비영리단체들이 선정한 2016년 기후 악당 4개국 중 하나이다. 한국 또한 전 세계 1인당 석탄 사용률 1위, 해외 석탄 투자 3위, 석탄 수입량 4위, 온실가스 배출량 7위에 해당하는 국가이다. 따라서 이번 호주의 산불을 에너지의 관점에서 알아보고,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재고하고자 한다.

 

호주 산불 - 에너지(바이오매스)의 관점에서

바이오매스는 태양 에너지를 통해 유기물을 합성하여 에너지를 얻는 식물과 이를 먹는 동물 등의 생물 유기체들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들은 화학적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으며, 그 정의 안에는 이 생물에서 나오는 분뇨 등의 쓰레기도 포함한다. 이러한 바이오매스는 발전소에서 정제 과정을 통해 바이오 에너지의 형태로 다양한 에너지원이 된다. 현재 호주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바이오매스 에너지의 주 에너지원은 나무와 농업 부산물이다. 이는 호주 바이오매스 에너지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산불과도 가장 밀접한 에너지원이다. 산불
로 인해 파괴된 호주의 산림은 남한 면적보다 넓은 1100만 헥타르에 달한다. 1 헥타르에는 300~500그루의 나무가 자라며 이 속에서 약 200~250t 정도의 목재와 목재 부산물이 생산된다. 이 양은 1500GWh에서 1700GWh 정도의 에너지 손실을 의미한다.

 

나무(탄소 저장 매체) -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식물은 광합성과 호흡이 진행되면서 생장을 하게 되는데, 특히 나무는 목질부에 탄소를 저장하면서 그 크기를 더 키우는 탄소 저장 매체이다. 호주의 산림면적은 1억 4,900만 헥타르로 이 중 1억 4,700만 헥타르는 천연림이며 유칼립투스가 79%, 아카시아가 7%를 차지하고 있다. 유칼립투스(Eucalyptus spp.)는 호주의 대표적인 숲으로 700종 이상 자생하고 있다. 각 국가, 나무마다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모두 다르지만, 성장한 나무 한 그루는 1년 평균5.6kg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으며, 보통 잘 가꾸어진 산림은 1헥타르는 연간 4.6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주를 비롯해 호주 남동부 해변 지역이 주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사실상 호주 전역이 불에 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사우스웨일스의 블루마운틴, 사우스 코스트, 호주 서남지역의 캥거루 아일랜드, 골든 아웃백 등 산불피해뿐만 아니라 연기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2019년 1월 22일을 기준으로 호주의 산림은 남한 면적보다 넓은 1100만 헥타르가 파괴됐다.

호주의 주요 수목인 유칼립투스 나무는 기름기가 많아 한 번 타오르면 소화(消火)가 어려워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 1헥타르가 연간 4.6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을때, 1100만 헥타르라면 5060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규모이다.

 

호주 산불 - 탄소 배출의 관점에서

산림은 바이오매스로 이용할 때 이산화탄소를 재흡수하며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를 높이지 않는 ‘탄소 중립적’ 원료이다. 하지만 산불로 인해 산림이 연소하며 방출한 막대한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가져온다. 따라서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통계가 필요하고, 이를 기반으로 심각성을 알리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된 호주 산불로 인해, 이미 한국 면적에 해당하는 면적보다 넓은 1100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CAMS(Copernicus Atmosphere Monitoring Service) 자료에 따르면 산불로 현재까지 4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이는 호주의 한 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인 3억 4천만 톤보다 더 높은 수치이다. 이산화탄소는 한 번 배출되면, 계속해서 대기 중에 머물며 복사열을 가두고 100년 이상 지구를 덥게 한다.

MyFireWatch 사이트로 확인할 수 있는 현재 호주 화재 상황(출처 : MyFireWatch)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 가속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많은 자료들로 입증되었다. 이번 호주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파괴된 산림으로인해 줄어든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다가올 기후변화에 대해서 안일한 태도로 바라보기보다는 더 늦기 전에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

산불로 인해 배출된 탄소의 문제는 단순히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연쇄작용을 일으키며 장기적으로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발생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온실가스가 배출되면서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온난화가 가속화되면 산불이 빈번해지고, 이로 인해 산불이 일어나 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사이클이 반복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전문가들은 ‘되먹임 효과’라고 한다.

MyFireWatch 사이트로 확인할 수 있는 현재 호주 화재 상황(출처 : MyFireWatch)

 

재앙을 막기 위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한 때

호주 산불은 우리가 배출한 탄소가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이런 대규모 산불로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배출되어 되먹임 효과와 같은 악영향을 미치는 사이클(Cycle)을 구축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구는 다양한 구성요소들이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치며 변화하는 복잡계(Complexity System)이다. 따라서 호주의 산불이 이렇게 장기간 이어지는 것을 예측할수 없듯, 앞으로의 재앙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지구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이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것뿐이다.

우리나라 또한 지난 2019년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등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 우리나라는 현재 ‘기후 악당’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 발표한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의 내용을 보면 캐나다, 독일 등 14개 국가가 유엔에 이미 제출했지만(2020.2.3. 기준), 우리나라의 경우 타 국가와 비교하였을 때 아직 미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지구적인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빠른 탈석탄 로드맵, 내연기관 사용의 중단,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기후변화, 기후위기의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이고 확실한 대안이 필요하다.

 

R.E.F 14기 변 홍 균
bhg8656@gmail.com

R.E.F 16기 김 지 현
16.kjhhh@gmail.com

R.E.F 16기 변 은 경
skg0502422@gmail.com

R.E.F 17기 심 유 진
youppss@naver.com

R.E.F 17기 주 형 준
banbook11@naver.com

 

R.E.F 14기 변홍균  bhg865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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